[그래픽뉴스] 수에즈 운하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뱃길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 7일 만에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마비됐던 수에즈운하 통행도 재개됐습니다.
오늘의 그래픽 뉴스, 입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는 이집트의 시나이반도 서쪽에 건설된 세계 최대의 운하입니다.
길이 193.3km, 최소 폭 200미터의 이 좁은 길로 전 세계 해상 화물의 12%가 지나고 있는데요.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통로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건 지난 23일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를 막으면서 이곳을 지나려던 수백 척의 선박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26일부터 에버기븐호를 빼내기 위해 제방과 배 밑쪽을 파냈고 다음 날인 27일, 14대의 예인선을 투입해 선체의 방향을 바꾸는 시도를 했습니다.
28일부터 18미터 깊이까지 땅을 파내면서 해수면이 가장 높은 만조인 29일, 완전 부양에 성공했습니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로부터 6km 북상한 지점에서 좌초됐습니다.
폭이 270여 미터에 불과한 수로 양쪽 제방을 길이 400미터, 폭 59미터의 22만 톤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이 가로막게 된 건데요.
이렇게 뱃길이 막히면서 운하 주변에 대기한 선박이 최소 369척에 달해 국제 물류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수에즈운하의 통행이 일주일간 막히면서 생긴 손해도 막대한데요.
글로벌 물류 시장은 수송 지연으로 시간당 약 4,500억 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되고 해운 산업 전체 피해가 매일 10조 원을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기 선박이 모두 운하를 통과하는데 일주일 가령 더 소요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수에즈운하가 막히면서 일부 선사들은 남아프리카 노선 거리가 9,650㎞나 늘어나는 남아공 희망봉을 돌아 운항하는 우회로를 택하면서 막대한 연료비 등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집트 정부도 하루 160억 원에 이르는 선박 통행료를 받지 못한 손실을 입게됐죠.
좌초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책임 소재를 두고 국제적인 논쟁도 시작됐습니다.
모래폭풍 등 자연재해냐, 운항 미숙, 혹은 엔진 고장 등 선체 결함이냐에 따라 이집트 정부, 대만 선사, 일본 선주 측에 각각 배상 책임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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